< 수화통역센터 < 수어통역사의 역할

기계의 역할

원 메시지를 왜곡되거나 편견이 개입되지 않고 충실하게 그리고 가감 없이 전달하는 역할을 의미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기계는 오랜 시간 작동하지만 인간으로서의 통역사는 장시간 통역 업무를 수행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이다. 통역사는 인간이기 때문에 휴식을 취함으로 정신적, 신체적 재충전의 기회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창(窓)의 역할

이것은 통역의 신빙성과 투명성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되는 비유이다. 창문은 유리로 되어 있고 빛이 그대로 반사되게 해서 실내를 따뜻하게 한다. 즉 수어통역이 창과 같다는 것은 수어통역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창문은 바깥에서 들어오는 빛을 있는 그대로 실내로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 바로 수어통역의 기능이 이렇다는 것이다.

다리 또는 전화

동일한 언어나 의사소통의 구조를 공유하지 않는 농인과 청인간의 거리나 장벽을 좁히거나 허물어뜨려서 양쪽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수어통역이란 음성언어의 세계와 시각언어인 수어의 세계를 연결해 주는 교량과 같은 역할을 하는 활동이다.

증인의 역할

보고들은 것을 그대로 증언할 뿐 결코 자신의 견해나 의사를 밝히는 자리에 있지 않음을 강조하는 것이다. 여기서 증인은 보고들은 것을 정확히 기억하고 그대로 완벽하게 전달할 것을 요구받는다. 수어통역사는 통역 과정에서 한 쪽의 의사를 그것이 음성 언어이든 수어이든 정확히 보고들은 후 그 내용을 다른 쪽에게 전달한다는 점에서 증인의 직무와 유사성이 있다고 할 수가 있다. 증인은 어떤 사건의 현장에서 목격한 바를 오랜 시간이 경과한 후에 재생할 것을 요구받지만 수어통역사는 의사소통의 내용을 즉각적으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증인에 비하면 기억을 오래 간직하거나 오래된 기억을 재생해야하는 부담감이 없다.

교통순경의 역할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조정하는 역할을 말한다. 수어를 사용하는 농인과 음성언어를 사용하는 청인이 서로 만났을 때, 대화의 진전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수어통역을 통해서 양 세계의 대화가 열리는 의사소통이 일어나게 되면 농인과 청인은 서로 대화하며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측면에서 교통체증으로 꽉 막힌 도로를 교통순경이 시원스럽게 뚫어 주는 것처럼 수어통역은 농인과 청인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발췌 : 수화통역 입문(이준우) / 1쇄 펴낸날 2004.2.25. / 2쇄 펴낸날 2009.4.20. / 펴낸곳 인간과 복지)